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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행복나눔재단의 활동 사진입니다.
[IBK 아트 스테이션 2024] 윤일권 작가의 개인전 '도시 속 시선 (A GAZE IN THE CITY)'
IBK 아트 스테이션 2024의 네 번째 작가 윤일권의 개인전 〈도시 속 시선〉은
올해 전시를 아우르는 주제인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과 기억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윤일권 작가는 판화를 주요 매체로 활동합니다. 하지만, 작품을 구상할 때 항상 주제를 먼저 구성한 뒤,
생각한 주제에 적합한 매체를 통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창작 방식을 택합니다.
이러한 방법론은 ‘사라짐’이라는 상실과 이에 맞서기 위한 주변부에 시선 두기, 기억하기 등과 같은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주요한 주제와 연결되며 설치, 드로잉, 오브제 등으로 확장됩니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애도 이론’을 통해 사라지는 것에 대한 기억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그는 사라진 대상을 잊고 극복하는 것은 오히려 또 다른 형태의 상실을 반복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사라진 대상에 대한 그리움과 아픔은 불가피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진 대상과 존재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일, 그리고 이러한 상실을 애도하는 일은 사라진 존재에 대한 책임감이자,
여전히 우리의 삶에 또 다른 형태로 존재하게 하는 행위라고 합니다.
윤일권 작가의 출품작 〈Huge Mass: Ways of Remembering〉은 이렇듯 숨가쁜 도시 속 삶의 주변에 놓인,
사라지는 유약한 것들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앞만 보는 시선이 아닌, 주변부의 시선에서 발견한 작은 흔적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대형 설치작품
〈Huge Mass: Ways of Remembering〉은 기억을 통해 존재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숨가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돌이켜보면 어떤 일들이 기억에 남으시나요? 어떤 것들과 안녕을 이야기하셨나요?
이번 윤일권 작가의 개인전을 통해 한 해를 돌아보며, ‘사라진다는 것’,
‘기억한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